척수종양 빠른 전문의 진단 필요
척추종양과 척수종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다. 움직이면 아프고 쉬면 괜찮아지는 디스크 질환이나 쉬면 아프고 움직이면 괜찮아지는 강직성 척추염 등 척추질환과는 달리 어떤 자세를 취하든 밤이건 낮이건 통증에 차도가 없다는 점. 그리고 종양이 척수를 누르면서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척추종양은 주로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혈액을 타고 이동해 척추로 전이된 종양이다.
반면 척수종양은 대부분 척수신경이나 신경을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종양이다. 척수를 싸고 있는 경막과 척수를 기준으로 경막 바깥에 생기는 종양(경막외 종양), 경막과 척수 사이 공간에 생기는 종양(경막내 척수외 종양), 척수 안에 생기는 종양(척수내 종양)으로 구분한다. 이 중 경막과 척수 사이 공간에 생기는 종양이 성인 척수종양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척수종양은 척수를 기준으로 종양이 왼쪽에 생기느냐, 오른쪽에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이 좌우가 다르게 나타난다. 척추를 얼마나 압박하는지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요통과 한쪽 엉덩이와 한쪽 다리의 방사통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양쪽 엉덩이와 다리에 감각 장애와 방사통이 발생하고 종양의 발생 위치 아래쪽으로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종양 위치에 따른 특징은 이렇다.
-경막외 종양: 전이성 종양이 가장 많으며 종양이 커지면서 척수를 압박하거나 척추를 파괴한다. 수 시간 내 혹은 바로 하지마비나 상지마비가 발생하기도 하며 갑작스럽게 온몸에 힘이 빠지고 의식이 흐려지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경막내 척수외 종양: 브라운 시쿼드 증후군을 보인다. 브라운 시쿼드 증후군이란 좌우 비대칭적으로 한쪽에서만 운동마비, 통증이나 온도 감각의 저하나 상실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척추내 종양: 중추신경계 종양의 2~4%를 차지하지만 1세 이하 소아에서는 12%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운동장애, 감각장애, 배뇨장애, 이상 감각 및 통증이 나타난다.
엑스레이, CT, MRI 등을 통해 척추의 변형이나 파괴 정도를 확인하고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 침범 범위 등을 판단한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약물치료 등을 시행한다.
척수종양 치료의 목적은 통증 감소와 신경학적 기능의 회복이다.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데, 연결된 신경이나 혈관 등으로 인해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에 속한다. 수술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방사선 치료나 방사선 수술을 하기도 한다. 소아의 악성 척수 종양은 항암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한다.
그리고 환자에게는 ‘종양’이라는 질환 자체가 주는 불안감이나 공허함, 신체 증상으로 겪을 수 있는 심한 좌절감 등 감정이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심리치료 또한 중요하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8년 24만3천837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는데, 그중 척수종양은 8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04%였다. 척수에 종양이 발생할 빈도는 드물다.
하지만 척수 종양을 예방할 방법은 없다. 증상을 빨리 발견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보다 수술이나 치료적인 면에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정밀하고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한다. 항암 치료와 더불어 재활치료를 통해 신체 증상을 개선하고 합병증으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