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선정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허창언 원장은 "보험개발원이 실손보험 청구 중계기관으로 선정된다면 직원 모두가 일종의 태스크포스(TF)처럼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허 원장은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혹시라도 중계기관 임무가 떨어질지 몰라 보험개발원 300여 명 직원 전체가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과 의료업계, 보험업계가 참여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TF는 쟁점 사항인 중계기관 선정을 놓고 이날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의료업계는 핀테크 업체를 중계기관으로 선정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허 원장은 "민감한 의료 데이터가 중간에 끊기기라도 할까 걱정된다"며 "미션이 주어지면 개발원의 면목을 만천하에 드러내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 가장 큰 안보 위협이 북한보다 저출산"이라며 ‘보험산업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의 도약 계획도 발표했다. 허 원장은 "보험업계도 저출산·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가망고객이 가파르게 줄어들어 보험산업 성장을 이끈 전통적 사업모델은 한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는 나이 들어가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 역시 계속 커져가는 상황”이라면서 "이와 같은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보험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개발원은 ‘뉴 비즈니스(NEW Business)’ 설계, ’뉴 플랫폼(NEW Platform)’ 구축, 신 시장인 '뉴 웨어(NEW Where)' 탐색에 중점을 두고 보험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성장동력 창출,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기획ㆍ결합ㆍ상품화’ 기능을 통합 추진하는 ‘데이터신성장실을 신설’하고, AI 및 빅데이터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허 원장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대비 뿐만 아니라 기본에도 충실해야 한다”라며 개발원이 ‘보험산업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설명했다.
개발원은 보험산업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시했다. 개발원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정보와 타 기관의 금융ㆍ비금융 데이터 결합연구를 통해 보험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형 자동차보험 상품개발을 위해 차량별, 운전자별 특성을 반영한 요율체계 개편도 지원하며, 건보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간병보험의 위험률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통합 인프라 구축으로 효율성도 높인다. 운전습관 데이터 보유업체와 보험업권 간의 데이터 교류가능성에 대한 협의 등을 통해 운전습관 데이터를 보험권 내에서 자체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새로운 시장 수요를 높이기 위한 상품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MZ세대 중심의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대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상품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