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전에서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던 손흥민이 전 캡틴 박지성을 소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제18회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경기에서 연장전 1대 1, 승부차기 4대 2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이튿날 대표팀 회복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승부차기 당시의 심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13년 전 박지성을 언급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당시 한국은 일본과 연장전까지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승부차기 키커로 주장이었던 박지성 등 베테랑 선수 대신 젊은 선수들이 나섰고,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차례로 실축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지성 또한 은퇴 후 후회되는 순간 중 하나로 한일전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지 않은 순간을 꼽고 있다.
손흥민은 "우스갯소리지만, 아직도 박지성 형을 되게 많이 원망하고 있습니다"라며 "아직도 지성이 형과 관계가 워낙 좋으니까 웃으면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후회를 조금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나 마지막 키커"라면서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첫 번째 키커를 하라고 해서 아무 거부감 없이 찰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손흥민은 승부차기 킥에 대해 "연습의 결과다. 매번 훈련 뒤에 남아서 연습을 하고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라며 "선수들에게도 공과 내가 차고 싶은 방향만 생각하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분위기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선수들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승부차기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