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인들은 ‘좋은 인재’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를 찾아 입주기업인 휴젝트를 방문하고 청년·교원 등 창업기업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오 장관의 한양대학교 방문은 취임 후 첫 대학 현장 방문이다. 주요 정책 방향 중 하나인 청년 창업 지원 확대를 위해 대학 내 입주한 청년 창업기업의 현장 의견을 듣고자 추진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성모세 휴젝트 대표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좋은 인재를 뽑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다행히 지금은 좋은 인재를 확보했지만, 아무래도 작은 회사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고, 기술력보다도 청년 채용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며 “젊을수록 서울의 중심부에 있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채현 그리너랩 대표는 “본사가 광주광역시에 있는데 좋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많은 투자를 해 교육하고 나면 서울로 올라가더라”고 말했다. 또 “저희 사업은 인공지능(AI) 인력이 필요한데 지역의 AI 인력이 많지는 않다”며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서울 등에서 데려와야 하는 데 거처 마련 등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인력을 데리고 왔을 때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 장관은 인재 확보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서울 외 지역도 창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정책적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성 리베이션 대표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3년 차, 5년 차 등 예비나 초기 기업에 집중돼 있다”며 “어떻게 보면 데드라인을 좀 넘은 회사들도 더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창업 기준에 있어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은 곳에서 듣고 있어 어젠다로 갖고 생각하려 한다”며 “창업이라는 이름이 아니라도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중기부 내 여러 프로그램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청년 창업인들은 초기 창업 패키지 등을 지원 시 자부담금 분할 납부, 다양한 인건비 지원 사업 관련 정규직 채용 부담 완화 등을 건의했다.
오 장관은 “청년의 삶 전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해 청년 인재들이 창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대학을 우수한 청년과 스타트업이 모여들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교류하고 혁신하는 지역 혁신의 핫 플레이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 장관은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 있는 창업지원단을 찾아 대학 내 창업 인프라를 시찰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양대학교는 2022년부터 중기부에서 추진 중인 창업중심대학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지정돼 대학발·청년 창업기업 지원 등 대학 내 창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오 장관은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 입주한 청년창업기업 주식회사 휴젝트를 방문했다. 휴젝트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양대학교 성태현 교수와 아들인 성모세 대표가 함께 설립한 대학 기술 기반 부자(父子) 창업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