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영업익 급증하며 ‘합격점’
KCC는 아직까진 성과 나오지 않아
업계 “결국 해외 진출 타진이 옳은 방향”
지난해 국내 건자재 기업들의 실적이 해외 진출 여부에 엇갈렸다.
국내 시장이 부동산 침체, 경기 악화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던 LX하우시스가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258억 원, 10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5.1%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6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X하우시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1330억 원) 이후 6년 만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 전략의 성과가 나온 것이란 평가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멕시코 법인을 신설하고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 자사 제품 전문 쇼룸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해외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섰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은 것이다.
KCC 역시 LX하우시스와 마찬가지로 국내 경기 침체에 맞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아직은 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CC는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미국 리피니시 컬러센터’를 설립했는데, 이는 KCC가 해외에 설립한 첫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센터다. KCC는 해당 센터를 거점으로 해 미국, 남미, 캐나다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동남아시아로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KCM)의 주요 파트너 27개사, 70여 명을 KCC 본사로 초청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2616억 원, 3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리콘 부문 이익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해외 진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양사의 성적표는 엇갈린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 계속해서 적극 뛰어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라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업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현지화에 성공하는 것이 건자재 업체들이 살아남고 성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