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자유화…인천-바탐·마나도 등 새 노선도
LCC사, 인니행 운수권 확보 위한 검토 준비 중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지방공항 간 하늘길이 넓어지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운수권 확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업계는 지방공항발 인도네시아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지방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노선 수가 대폭 늘어나고, 인천발 신규 노선도 신설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한-인도네시아 간 항공회담 결과 양국 간 국제선 운항 횟수를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아세안 10개국 중 유일한 자유화 미체결 국가(마닐라 제외)로, 2012년도에 주 23회로 늘어난 운항 횟수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회담으로 양국 각 6개 지방공항 간 운항이 자유화되고, 한국 지방공항-자카르타·발리 각 주 7회 등 운항 횟수가 주 28회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인천-바탐·마나도 등 2개 노선도 새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하늘길이 넓어지며 국내 지방공항-인도네시아 간 직항 노선 부재로 인한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김포·인천과 국내선만 운영하는 지방공항을 제외한 김해(부산)·제주·대구·무안·청주·양양 등 6개 공항이 모두 운항 횟수 증편의 혜택을 받는다. 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을 늘리고 있는 LCC 업계에도 운수권 확보에 나섰다.
LCC 사들은 지난해부터 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을 늘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지방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는 964만 명으로 전년 140만 명 대비 약 6.8배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04만 명보다는 여전히 적지만 2020년 181만 명, 2021년 3만1000명까지 급감한 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공항발 인도네시아 직항 노선이 더해지며 지속적인 수요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자카르타, 발리 등 비즈니스와 여행 수요가 많은 지역을 지방공항에서 갈 수 있게 되자 LCC 업계에서도 기대가 크다.
실제 운수권 배분을 위한 절차는 약 1~2달 뒤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수권을 배분받으려는 항공사는 국토부에 관련 신청서를 제출하고, 국토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거쳐 국제선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항공사에 배분하는 절차를 거친다.
다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만 운항 중인 인천-자카르타·발리 노선이 LCC 사들에도 열리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담으로 지방공항 간 운항은 완전 자율화가 되고 지방공항-자카르타·발리, 인천-바탐·마나도 등 4개 노선 공급이 늘어나게 됐다”며 “각 노선을 새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에서 LCC 업계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