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들이 제시 린가드(32)의 K리그1 FC서울 이적에 대해 ‘충격’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빅클럽과 수백억 원 대를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서울을 택한 것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앞서 린가드는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 다수의 빅클럽에서 제안한 오퍼를 뿌리치고 K리그1 FC 서울을 선택했다.
서울은 이번 린가드 영입과 관련해 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다. 지난해 K리그 최고 연봉자는 대구 FC의 세징야가 받는 15억5000만 원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 린가드의 예상 연봉은 지난 소속팀 노팅엄포레스트에서 받았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3800만 원)로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에 영국 매체들도 ‘오일머니’, ‘빅클럽’을 뿌리친 린가드의 선택에 의외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린가드는 세리에A 빅클럽을 포함해 세계 26개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어 “린가드는 FC서울이 아닌 다른 모든 구단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세리에A의 빅클럽이 라치오이며,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직접 뛰어들어 린가드 영입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도 적극적인 러브콜이 앞다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닷컴과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린가드는 실제로 지난해 10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이티파크와 계약 논의가 있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소속팀을 찾고 있었던 그의 최종 선택은 서울이었다.
국내 축구 관계자들은 린가드의 서울행에 대해 구단과 선수의 접점이 딱 들어맞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시즌 서울의 사령탑을 맡은 김기동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즐겨서 사용한다. 공수에서 좋은 활동량을 보이며 공간 침투가 특기인 린가드와 공수를 빠르게 전환하는 김기동 감독의 스타일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따라서 왼쪽 윙어 포지션으로 많이 출장한 린가드에게도 출전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공격축구와 수비축구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현 K리그의 최고의 전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한다는 것에 린가드가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팀을 휘어잡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도 탁월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기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 부임하던 2019년에는 완델손을, 2020년에는 팔라시오스를 폭넓게 활용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그는 유튜브 채널 ‘해방촌 축구회사’에 출연해 “2주전에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말이 안되는 소식이라 신경을 안썼다”며 “막상 오게되니 어떻게 기용할지 고민이다. 린가드를 부활시키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울 프런트의 끈질긴 설득과 출전시간, 구단과의 시너지 등에 대한 어필도 한몫했다.
강성주 해설위원은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린가드는 서울 프런트가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꾸준히 설득했고 린가드가 이를 흥미롭게 생각해 수락한 것으로 안다”며 “김 감독의 지향하는 축구와 린가드 활용법 등을 자세히 어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지난해 6월 인터뷰에서 “나에게 맞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엔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난 꾸준한 출전 시간을 원한다. 간절하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축구 자체에 대한 간절 의지를 수 차례 피력했다.
한편 서울 입단 초읽기에 들어간 린가드는 5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과 최종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 부분 구두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린가드는 예정대로라면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7일 계약서에 서명한 뒤 8일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팬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