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상장 위해 초기 협상 중
전기차 신모델과 충전소 등 추진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현대차 인도법인이 올해 말 IPO를 위한 초기 단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250억∼3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주식 일부를 상장, 최소 30억 달러를 주식 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2년 뒤인 1998년부터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상트로’를 양산했다. 단종한 국내 경차를 기반으로 현지 특화된 상트로는 큰 인기를 누리며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현대차의 시장 2위 진입을 견인했다.
인도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스탠더드는 “마루티스즈키의 기업가치는 33조4000억 루피(약 536조 원)이고 또 다른 인도 자동차 대기업 타타자동차는 29조3000억 루피”라며 “현대차 인도법인은 목표 기업가치 상단이 약 23조3000억 루피에 달해 마힌드라&마힌드라와 바자즈오토 등 다른 경쟁사를 웃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첸나이에 현대차 1·2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면서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2022년 55만5000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지난해 9.0% 증가한 60만5000대를 기록,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판매 증가와 함께, 시장 점유율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냈다. 3분기 누적판매 기준, 일본 스즈키의 현지 합작사 ‘마루티 스즈키’가 판매 1위(156만5012대)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41.6%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57만4807대를 판매해 점유율 14.9%를 기록했다. 현지업체인 타타(3위)와 마힌드라(4위)는 물론, 점유율 6.1%로 5위에 그친 일본 도요타(17만782대)마저 크게 앞선 기록이다.
기아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2019년 아난타푸르공장을 준공한 기아는 양산 착수 4년 만인 지난해 ‘누적생산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5만9351대를 판매한 기아의 점유율은 5.5%, 판매 순위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만 20.4%에 달하는 셈이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24억5000만 달러 투자를 공언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출시는 물론, 충전소와 배터리 팩 조립 설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까지 본격 양산에 나설 경우 연산 100만 대 시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가 이곳 GM 공장을 인수할 당시 완성차 생산능력은 13만 대 수준. 기존 첸나이 1·2공장의 꾸준한 증설과 탈레가온 공장 생산이 힘을 보탠다면 현대차는 인도 현지생산 100만 대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도법인 IPO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면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달 15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의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부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대차가 탈레가온 지역에 약 700억 루피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