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연의 정기를 받아요"…설 연휴 꼭 가봐야 할 국립공원 TOP6

입력 2024-0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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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재운, 행복과 행운을 의미하는 청룡의 해(갑진년·甲辰年)가 밝는다. 온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는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의 정기를 듬뿍 받으며, 올 한해 건강하고 희망이 넘치는 새해가 되길 기원하는 시간도 뜻깊을 것이다. 여기 국립공원공단이 추천하는 설 연휴 꼭 가봐야 할 국립공원 6곳이 있다.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손잡고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멋진 경관에 취해 보자.

◇ 가야산국립공원 - 소리길·홍류동 계곡·해인사

▲홍류동 계곡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가야산 소리길은 대장경 테마파크부터 해인사까지 약 7.2km로 이어진다. 홍류동 계곡을 끼고 소나무 숲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귀에 담을 수 있는 저지대 탐방로로 지난해 산림청 선정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됐다.

특히, 소리길 4구간인 길상암~영산교 구간(0.8km, 편도 20분 소요)은 낙화담 폭포, 길상암 사찰, 물레방아 등 볼거리가 많고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노약자, 장애인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소리길을 따라 흐르는 홍류동 계곡은 조선팔경, 해동10승지의 하나다. 계곡 입구에는 계곡물이 굽이치는 경관과 숲이 어우러지는 자리에 최치원 선생이 독서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던 '농산정' 정자가 있다.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최치원 선생이 큰 뜻을 펴려는 의지를 담은 한시 '제가야산독서당'에서 가야산과 홍류동 계곡의 세속과 먼 자연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다.

해인사는 불보종찰 통도사, 승보종찰 송광사와 더불어 법보종찰로서 우리나라 삼보종찰의 한 곳이다. 국보 제32호인 팔만대장경, 국보 제5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장경판전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해인사의 부속 암자들은 홍제암의 사명대사, 원당암의 혜암스님, 백련암의 성철스님 등 명사들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불교와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순례자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는 불교와 팔만대장경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남녀노소 누구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다.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 정도리구계등·윤선도 원림·곡수당

▲정도리 구계등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해안선인 정도리 구계등은 1972년 명승으로 지정돼 너비 83m, 면적 11만4317㎡로 활모양의 해선을 따라 아름다운 자갈밭이 특징이다.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9개의 계단을 이루고 있어 구계등이라 불려 왔다. 해변 뒤쪽으로는 해송을 비롯해 감탕나무, 가시나무 등이 펼쳐져 있고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윤선도 원림은 명승 제34호로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 양식을 하고 있다. 윤선도 선생이 병자호란으로 제주로 향하던 중 이곳의 절경에 매료돼 머물렀으며, 어부사사사 등 주옥같은 한시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그는 85세 낙서재에서 삶을 마치기까지 보길도 곳곳에 세연정, 무민당, 곡수당, 정성암 등 모두 25채의 건물과 정자를 짓고 자신만의 낙원인 부용동 정원을 가꾸며 문학 활동을 했다.

곡수당은 낙서재와 함께 윤선도 선생이 아꼈던 장소다. 그의 아들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조성한 공간으로, 낙서재 골짜기에서 흐른 물이 이곳 인근에 이르러 곡수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 작은 다리가 운치 있는 경관을 자랑한다.

◇ 변산반도국립공원 - 내소사·채석강

▲채석강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내소사 전나무 숲은 오대산 월정사, 광릉 국립수목원과 함께 한국의 3대 전나무 숲 중 하나이다. 이곳의 전나무는 대략 400년 전부터 자리를 잡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일주문에서 피안교에 이르기까지 약 600m에 걸쳐 전나무 숲길을 이루고 있다. 숲길에는 전나무뿐만 아니라 은행나무, 나도밤나무, 매미, 다람쥐 등 다양한 동식물도 만날 수 있다.

전나무 숲길 끝 무렵에 나타나는 내소사는 '이곳에 오면 새롭게 태어난다'라는 뜻을 지닌 사찰로 내소사 대웅보전, 내소사 고려동종, 내소사 영산회괘불탱 등의 보물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재다.

특히 내소사 고려동종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지정됐다.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다. 또한,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우리나라 꽃살문 중 가장 빼어나고, 장식 문양 또한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채석강은 수 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거대한 층리를 이루고 있으며 파식대, 해식애, 습곡 등 과거 화산활동 연구의 기초자료로 가치가 높아 명승 제13호로 지정돼 있다.

바닷물에 깎인 채석강의 암반을 걷다 보면 해수면 아래로 보이는 암반의 영롱한 색과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흡사해 불린다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사실 해수면 아래로 보이는 암반의 색이 영롱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이 빠졌을 때만 채석강을 볼 수 있으므로 방문하는 일자의 물 때 시간을 확인해야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인 퇴적층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 월악산국립공원 - 만수계곡·만수자연놀이터·닷돈재야영장

▲월악산 만수계곡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만수계곡은 만수봉 등산로를 따라 흐르는 계곡으로 숲과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총 2km의 만수계곡 자연관찰로가 조성돼 있으며, 경사가 완만해 가족과 함께 트래킹하기 좋다. 탐방로에는 200여 종 20여만 본의 야생화가 있어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우리 꽃을 볼 수 있으며 나무군락과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계곡 내 만수폭포는 특히 장마철이나 가을 단풍철에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만수자연놀이터는 자연형 어린이놀이터로 국립공원의 자연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의 운동능력과 자연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통나무 건너기, 짚라인, 로프 오르기, 오색터널 등 다양한 놀이시설로 구성돼 있으며, 자연 속에서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닷돈재야영장은 자동차 야영지인 일반야영장과 솔막이 설치된 특화 야영장이 함께 운영 중이다. 야영장 내에 계곡이 있어 아이들과 물놀이하기 좋고, 계곡과 산을 풍경으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다. 화장실, 샤워장, 워케이션 등 다양한 공동 편의시설이 있으며 특화야영장은 화로대와 야영 공간이 설치돼 많은 짐을 갖고 오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 월출산국립공원 - 강진 녹차밭·도갑사

▲도갑사 대웅전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월출산 주변은 예로부터 산 주변의 여러 사찰을 중심으로 차나무가 많이 재배되던 곳으로, 지금도 일대에는 대규모의 녹차밭이 조성돼 있다. 겨울에도 푸른 빛을 띠는 10만 평의 녹차밭은 찬 날씨에도 마치 봄이 온 듯 따뜻한 풍경을 선사하며 강진 녹차밭의 푸른 배경 너머로 보이는 월출산의 경관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월출산은 상대적으로 높은 탐방 난이도로 설 연휴 가족 단위 탐방객이 방문할 곳은 많지 않으나, 강진 녹차밭이라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어 설 연휴 방문 명소로 추천한다.

풍수지리로 유명한 통일신라 시대의 대가 도선국사가 창건한 만큼 도갑사는 지리적으로 산과 물에 안긴 모양세로 겨울에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국도 50호 해탈문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제를 보유해 볼거리도 풍부하다.

도갑사 주변 도갑계곡을 따라서는 1km 남짓 되는 거리로 조성된 도갑사 자연관찰로가 자리한다. 자연관찰로는 습지와 계곡 주변에 위치, 식생이 풍부해 가볍게 걸으며, 다양한 월출산의 생태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계곡의 물소리는 자연이 주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로 듣고만 있어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태안해안국립공원 - 바라길 먼동해변·해안사구

▲신두리사구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태안해변길 1코스 바라길은 학암포자연관찰로에서 시작해 구례포, 먼동을 거쳐 신두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적당한 경사로와 평지가 어우러져 가족, 친구, 연인과 운동 삼아 가볍게 걷기 좋은 해변길이다.

먼동해변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에 자리해 1993년 KBS 드라마 '먼동'을 촬영했고, 이 때문에 지금의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태안의 다른 해변보다 한적한 편으로 조용히 파도 소리와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해변 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을 배경으로 일몰 사진을 찍으려는 탐방객이 자주 찾으며, 근처에 구례포, 학암포 해변이 있다.

신두리해안사구는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 독특한 지형과 식생이 잘 보전돼 있고, 모래언덕의 바람자국 등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이 일품이다. 특히 해당화 군락, 조류의 산란장소 등으로 경관적·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안사구로 해당과, 통보리사초, 쇠똥구리, 표범장지뱀까지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광지다. 해안사구 배후에 형성된 두웅습지는 2007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으며, 모래로 만들어진 호수에 민물이 고여 여름철에는 수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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