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야망 털어낸 포드…작년 4분기 깜짝 실적

입력 2024-02-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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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순이익 시장 예상 훌쩍 넘어
‘팔수록 손해’ 전기차 생산 절반으로 줄여
“EV 대신 하이브리드 주력할 것”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사진) 생산을 절반으로 줄였다. 16조 원 가까이 계획했던 전기차 투자도 보류했다. 대신 하이브리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드를 기록한 것도 전략 수정 덕이다. 출처 포드 웹사이트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포드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120억 달러(약 15조9000억 원)에 달하는 전기자동차 투자 계획을 한시적으로 보류하는 등 마른 수건을 짜낸 덕이다. 여기에 팔수록 손해가 큰 전기차 생산도 절반으로 줄인 효과를 봤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주당 0.18달러의 추가 배당금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6% 뛰었다.

애초 포드에 대한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미국자동차노조(UAW)와 임금협상에서 4년간 25% 인상에 가장 먼저 합의한 것은 물론, 파업 기간 생산손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공개된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60억 달러로 시장 전망 403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늘어난 0.29달러에 달해 전문가 예상치 0.13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컸던 전기차 생산을 절반으로 줄인 효과가 컸다. 매주 3200대를 생산하던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F-150 라이트닝)은 현재 1600대만 생산한다. 머스탱 마하-E 생산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포드는 남은 설비로 인기 모델(브롱코와 레인저), 그리고 하이브리드 픽업 생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포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증가율은 25%를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증가율이 40%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재평가’하는 등 전략을 새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맹목적이고 천문학적인 투자 대신, ‘전략적 보류(Timing Delay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무리한 경쟁이 줄어들고 시장에 전기차가 안착이 되면 언제든 다시 전기차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팔리 CEO는 강조했다.

올해부터 UAW 소속 근로자의 임금 인상이 시작된 만큼, 이를 상쇄하고 남을 만한 ‘차 가격 인상’도 관측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맨과 피터 라우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포드가 간과하지 않았다”라며 “전기차 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인 미국 전기차 판매가 올해는 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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