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해외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주위를 조금만 돌아보면, 해외 못지않게 아름다운 명소들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지역의 문화매력을 알리기 위해 '로컬100'을 선정했다. 유인촌 장관은 "국민이 문화로 지역에 머물고, 살고, 가고 싶게 새로운 지역 이야기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우리 동네에 있는 로컬100을 살펴보자.
전남 담양군에 있는 '담양 3대 명품숲'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지향한 공간이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길 등으로 구성됐다. 2003년에 개장한 죽녹원의 자랑은 울창한 대나무숲과 고즈넉한 정자다. 연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방제림은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으로 이뤄진 풍치림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메타세콰이어길은 2002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선정된 바 있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동래읍성지'는 임진왜란 때 부사 송상현을 비롯한 군민이 왜군과 대규모 전투를 벌인 곳이다. 역사교육형 체험 축제인 동래읍성역사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축제 때는 뮤지컬 '외로운 성', 동래부사 행차 길놀이 등이 진행된다. 산성과 평지성의 장점을 두루 갖춘 대표적인 읍성으로 역사적 가치도 높다. 특히 아경이 아름다운 곳인데, 지역민들의 산책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웅장한 석회석 절개면과 청옥호ㆍ금곡호로 이뤄진 이국적 느낌의 명소다. 무릉별유천지는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져 있는 글귀로 '하늘 아래 최고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속세와 떨어져 있는 유토피아'라는 뜻이다. 체험시설로는 스카이글라이더,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 롤러코스터형 집라인이 있다. 관광과 스포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복합체험지의 성격이 강하다. 드넓은 풍경과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배론성지는 신해박해(1791)와 신유박해(1801) 등 조선시대 천주교 탄압을 피한 은신처이자 천주교 원주교구의 성지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천주교 신자촌이 형성됐다. '배론'이라는 말은 마을 계곡이 '배밑창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됐다. 우리나라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론신학교 등 천주교 성지순례의 대표적 장소다. 황사영 백서 토굴, 성 요셉 신학교, 최양업 신부 묘소 등이 성지의 보물로 여겨진다.
용문사는 신라시대(913년)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1500살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나무는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양평군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역, 청정하고 아름다운 양평'이라는 슬로건을 담아 양평군 CI에 은행잎 모양으로 용문사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