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말 기준 다중채무자 450만명, 전분기대비 2만명 늘어
전체 가계대출 비중(22.7%)도 사상 최대…연체율, 4년 만에 높아
평균 DSR 58.4%…DSR 100% 웃돈 다중채무자 64만명
12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내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시산한 수치다. 작년 1분기(446만 명), 2분기(448만 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전체 가계대출(1983만 명)에서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로 집계됐다. 작년 1·2분기 22.6%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이 수치도 역대 가장 높다.
주목할 점은 상환 능력이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8.4% 추산됐다. DSR는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차주의 금융부채가 소득과 비교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다. 다중채무자의 26.2%(118만명)는 DSR이 70%를 넘었다. DSR이 100%를 넘는 차주는 64만 명(14.2%)으로 집계됐다. 소득보다 갚아야 할 원리금이 더 많은 상황이다. 작년 1분기(15.9%·71만 명), 2분기(15.6%·70만 명)와 비교했을 때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60만 명 이상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