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를 넘어…' 낸드의 혁신 이어갈 것
변혁의 순간, 중요한 것은 '유연한 대응'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은 14일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만 집중하다 보면 품질이나 신뢰성 등에 리스크가 생기게 마련"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품을 공급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신임임원 인사에서 '역대 최연소 신임임원' 타이틀을 단 이동훈 부사장은 올해 신설된 조직인 'N-S Committee'의 임원으로 발탁됐다. N-S Committee는 낸드(NAND)와 솔루션(Solution)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설 조직이다.
1983년생인 이 부사장은 대학에서 학업 중이던 2006년 SK하이닉스 장학생으로 선발돼 석ㆍ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11년 입사한 기술 인재다.
특히 이 부사장은 128단과 176단 낸드 개발 과정에서 기술전략 팀장을, 238단 낸드 개발 과정부터는 PnR(Performance & Reliability) 담당을 맡았다. 4D 낸드 개발 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SK하이닉스의 4D 낸드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급변하는 미래에 신속하면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이 급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과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그 이후를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죠."
이 부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도전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낸드 개발의 핵심은 비용 대비 성능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었다"며 "과거 2D, 3D 낸드에 이어 4D 낸드가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변혁의 중심에 있는 만큼, 낸드 역시 여러 방향성을 가지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데이터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를 생성하는 매개도 늘어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며 "오토모티브 분야만 하더라도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 통행량 등의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데이터를 생성하는 디바이스나 환경에 따라 낸드에 요구되는 성능이나 조건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SK하이닉스가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인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부사장은 D램에 이어 낸드 역시 올해는 업턴으로 돌아설 것으로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견뎌온 우리는 업턴의 순간을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올해는 차세대 낸드 제품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며 "변혁의 시기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