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GC녹십자·동아에스티·종근당 등 관심…“2050년 4대 경제대국 전망”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향하는 K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해마다 꾸준히 성장해 2026년 18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현지 법인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Daewoong Biologics Indonesia, DBI)가 인도네시아 보건부(Ministry of Health, MOH)로부터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재생의료 사업의 핵심인 줄기세포를 현지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은 현지법인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 병·의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병·의원에서 사용될 수 있는 줄기세포의 생산·처리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필요기관에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재생치료술 △세포치료제 △바이오 소재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를 획득한 만큼 바이오 재생의료는 물론 난치성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및 사업화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뒀다. 인도네시아 정부 및 산업 관계자와 동반 성장을 이어왔으며, 현지 제약사인 ‘인피온’과 합작법인 ‘대웅인피온(Daewoong Infion)’을 설립, 인도네시아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서 혈액제제 플랜트 착공식을 열었다. 플랜트 건설 사업권을 획득한 지 약 6개월 만의 성과다. 신규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35㎞ 떨어진 자바베카 산업 단지 내 대지 면적 4만㎡ 위에 세워진다. 연간 최대 40만 리터(ℓ)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혈액제제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플랜트 건설의 성공적 완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인도네시아 의료보건 산업의 발전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제약은 최근 히알루론산 골관절염 주사제 ‘레시노원’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레시노원은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지속성과 주입 시 통증을 감소시키는 특징을 가진 신약이다. 현지 론칭 후 현지 마케팅 활동을 통해 큰 폭으로 매출을 증대시킨단 계획이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가 2018년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2015년 현지 제약사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세우고 현지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에 연간 100만 리터(ℓ)의 혈장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한다. 2025년 완공이 목표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선진국 제약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임상 개발에 드는 비용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높은 경제 성장도 이어져 2003년 국내총생산(GDP) 23위에서 지난해 17위까지 뛰어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가 2050년 중국,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4대 경제 대국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