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독고다이,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국민대 98학번 이효리의 졸업 축사

입력 2024-02-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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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효리가 모교 국민대학교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라”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이효리는 14일 오전 서울시 성북구 국민대학교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을 대상으로 축사에 나섰다.

이효리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한 친구들의 말도, 심지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듣지 않을 것 아니냐”며 “우리가 조금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 것을 들을 이유가 있느냐.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라며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누군가가 멋진 말로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소리 너머에서 진짜 내가 최선을 다해 ‘넌 잘하고 있어.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청이 터져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이제 조금씩 느낀다”면서 “지금은 너무 작아 못 들을 수 있지만 믿음을 갖고 계속 듣는다면 자신의 소리가 점점 커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안의 친구와 손을 잡고 그대로 쭉 나아가라”며 “이래라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말라.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말고 ‘인생 독고다이’(혼자 다니고 행동한다는 뜻의 일본말)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 것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서 많이 부딪히고 다치고 체득하세요.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 보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늘 바라보고 응원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효리는 5분여의 짧은 축사 후 자신의 히트곡 ‘치티치티뱅뱅’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효리는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다”며 가운까지 벗어젖혔고 졸업식장은 순간 시끌벅적한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98학번인 이효리는 지난해 가을에도 국민대학교 축제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1998년 1세대 걸그룹 ‘핑클’ 멤버로 데뷔한 이효리는 2003년 솔로로 전향해 ‘텐미닛’‘유고걸’ 등의 히트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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