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연재된 꼬마비 작가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중 7화에 등장하는 ’형성국 회장‘이 문제가 됐다. 형 회장은 건설사 회장으로 돈을 방패 삼아 온갖 비리를 저지른 인물로 나온다.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흡사하다는 의견이다. 형 회장의 죄수번호 4421번은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익 4421억 원과 일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수감 중인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 음식을 먹는 장면도 언급이 됐다. 형 회장이 먹는 메뉴가 초밥인데, 이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을 당시 집으로 배달했던 음식이다. 해당 장면은 원작에는 없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지난 12일 “사실무근”이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내용을 접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형정국 회장의 죄수 번호도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다”라며 “특정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14일 종영 인터뷰에서 이창희 감독 역시 해당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4421 번호와 이름에 대해서는 ”의상팀에 확인했더니 아무거나 갖다 붙인 숫자였다. 해당 정치인과 관련된 번호가 한두 개가 아니지 않나. 이름은 형 회장은 원작에 있었고, 지수는 김지수 PD 이름에서 따왔다. 검사 이름은 촬영 감독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밥에 대해서도 ”우리 작품은 캐릭터들을 먹는 것들로 보여준다. 바쁜 경찰들은 컵라면, 용재는 김밥, 쫓기는 이탕은 삼각김밥, 핸드폰 사장이 물건 팔 때는 뒤에 먹던 음식이 있다. 환불하러 올 때는 밥을 먹고 있다.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 건데 확대 해석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총선 기간과 시리즈 공개가 맞물린다는 의견에 대해선 ”3월에 이미 촬영을 끝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전혀 정치적인 드라마가 아니고 정치색이 드러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저는 사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라며 ”처음엔 그냥 웃었다. 넘어가겠지 했는데 일이 커져서 황당하기도 하고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게 아닌가 고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