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판매량 절반 이하 쪼그라든 포드
머스탱 앞세워 판매 부진 타개 계획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에 어필”
“포드는 몰라도 머스탱은 안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머스탱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차입니다. 포드코리아가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7세대 머스탱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마케팅총괄(전무)은 1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올-뉴 포드 머스탱’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드의 대표 스포츠카 머스탱이 9년 만에 7세대로 새롭게 돌아왔다.
1964년 1세대 등장 이후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머스탱은 출시 이후 단 한 차례의 생산 중단 없이 판매되며 아메리칸 ‘머슬카(고성능 스포츠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6년 4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2005년 5세대, 2015년 6세대를 출시했다.
포드코리아는 7세대 머스탱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3450대를 판매했다. 2019년 8737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여러 가지 외부 어려움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7세대 머스탱 출시를 시작으로 퍼포먼스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달 16일부터 7세대 머스탱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정확한 사전 계약 대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반응은 굉장히 좋다는 게 포드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사전 계약 물량 인도는 이달 내로 시작될 예정이다.
머스탱은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포드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모델이다. 다만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에 노 전무는 “7세대 머스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바뀌는 고객층에 대한 고려가 있었다”며 “신규 고객에 어필할 만한 기능을 많이 탑재해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세대 머스탱은 2.3L 에코부스트와 5.0L GT 등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5.0L GT는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2.3L 에코부스트는 2.3L 터보차저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19마력과 최대토크 48kg·m을 발휘한다.
두 트림 모두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노말, 스포트,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사용자 설정 등 6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세그먼트 최초의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도 장착했다.
신형 머스탱은 1세대 머스탱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외관과 디지털화된 내부를 동시에 구현했다. 상부 그릴 디자인과 3분할 LED 헤드램프는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내에는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12.4인치 및 13.2인치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마치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배치했다.
자전거 탑승자와 보행자 등을 보호하기 위한 ‘엑시트 워닝’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후방 레이더가 차량 주변 혹은 접근하는 움직임을 감지해 오디오 사운드, 계기판, 사이드미러를 통해 알려준다.
올-뉴 포드 머스탱의 가격은 2.3L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 원, 컨버터블 6700만 원, 5.0L GT 쿠페 7990만 원, 컨버터블 8600만 원이다.
제프리 대표는 “머스탱은 지난 10년 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카”라며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 역시 전통 계승과 혁신적 진화를 모두 거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만큼 한국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