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의하면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가 5일간 미 전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위프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정부의 비밀 요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이러한 믿음이 더욱 공고했는데, 공화당 당원 중 32%가 이를 믿었다.
이 같은 음모론은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스위프트가 바이든을 공개 지지하면서 확산됐다.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며 잠시 잠잠해졌지만, 최근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을 앞두고 다시금 화제가 됐다. 스위프트의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소속팀 캔자스시티 치프스 역시 슈퍼볼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스위프트는 미 정부의 비밀 요원이며 그의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소속팀이 슈퍼볼에서 우승해 바이든 정부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음모론에 불을 붙였다.
공화당원 및 극우성향 유명인들이 이 같은 주장에 합세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공화당에 속해 있는 비벡 라마스와미는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슈퍼볼에서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다”라며“인위적으로 문화적 지지를 받는 커플이 주요 대선 후보를 지지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극우 활동가 로마 루머 역시 “바이든 정부의 전·현직 관료들이 테일러스위프트와 그의 연인 켈시를 지지하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라며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그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해명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켈시의 소속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슈퍼볼에서 승리하자 SNS에 “내가 계획한 대로 됐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두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즈는 바이든이 음모론을 오히려 ‘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일론 머스크 등의 경영인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