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가 조사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주거용 아파트 선호 조건 조사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사항은 인근 환경이었다. 10~60대 남녀 총 200명을 대상으로 '주거할 아파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주변 인프라'가 26.1%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가격(21.8%) △브랜드(20.7%) △집 내부 또는 단지 시설(18.1%) △지역(13.3%)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가격의 아파트라면 어느 곳을 매매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공원 등 녹지공간이 갖춰진 아파트'가 35.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결과에서도 학군보다 인프라와 관련된 항목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2위는 역세권(26.6%)이었고 이어 △보안 시스템이 철저하게 잘 갖춰진 아파트(17.6%) △커뮤니티 시설이 뛰어난 곳(10.6%) △학군이 좋은 아파트(10.1%) 순이었다.
주변 인프라를 다양하게 갖춘 아파트 단지는 최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2.3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유명 맛집, 문화시설 등이 몰려 있는 고속터미널·신사·논현역 주변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운 곳이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잠실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같은 달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 인피니티시티'는 1순위 평균 52.5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는 지하철 1호선 탕정역과 이를 중심으로 학원가, 편의시설 등이 있다. KTX와 SRT가 지나는 천안아산역이 가깝고 당진~청주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교통 편의성도 높다.
이처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다(多)세권 아파트가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풍부한 인프라 시설을 갖춘 원도심 내 새 아파트는 그 관심이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형식의 청약이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실수요 위주의 청약이 많아 교통, 문화, 자연 등의 입지적 장점을 모두 갖춘 단지만이 살아남고 있다"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 특히 원도심 내 새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월과 3월 중 인프라를 내세운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2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2330가구 규모로, 이 중 1675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2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59~74㎡ 총 568가구로 구성된다.
또한 롯데건설도 이달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 일원에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고, 3월에는 DL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98㎡ 총 45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