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 안건을 승인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KFA는 곧바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규 회장은 임원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합적인 책임은 대한축구협회와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먼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국민 분들게 큰 실망을 드려 실망스럽다. 저와 KFA에 향하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드린다. 대표팀 감독에 대한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거액의 위약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과 해지 상황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라며 “혹시라도 재정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축구협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 있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벤투 감독의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됐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 선임할 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졌고, 뮐러 위원장이 5명으로 추렸다. 뮐러 위원장이 5명이 인터뷰를 했고, 최종적으로 2명을 추렸다. 최종적으로 클린스만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본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제 연임에 대해서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2018년 총회에서 4연임으로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부가 그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대답을 갈음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도 축구 팬들은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함께 그를 선임한 정 회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질을 통보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진출하도록 여러분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며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한 놀라운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계속 싸워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