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부 장관 "플랜트 수주 중심 해외사업, 스마트시티 개발로 전환해야"

입력 2024-02-16 17:59수정 2024-02-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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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 시티스케이프’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투데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업계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외 건설사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랜트 수주 일색의 사업 패턴에서 벗어나, 광역시 규모 스마트시티를 개발하는 건설·IT 종합 사업으로 차원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넥스트 시티스케이프’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건설업계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기업, IT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해외 건설 사업 확대 방향을 제언했다. 1983년 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박 장관은 "해외건설 사업 패턴은 제가 사무관으로 일하던 40년 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제 솔직한 진단이자 소회"라며 "플랜트 공사만 수주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시티 도시개발 사업을 우리 해외진출 추력 프레임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세계 인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새로운 도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해외 스마트도시 개발 사업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박 장관의 의견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IT기술 역량이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스마트시티 개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박 장관은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우리나라가 잘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25년 뒤면 세계 인구가 100억명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환산하면 일주일에 광역시 인구 규모인 140~150만명씩 증가한다는 것이다. 도시개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인구기금은 2058년 세계 인구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 및 IT업계 관계자들은 박 장관의 제안에 동의하며, 해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늘려달라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뿐 아니라 외교부 등 해외 사업 관련 부처 및 공공기관, IT기업과도 협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경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은 "한국 인건비가 높아지고 젊은층이 시공이나 오지 생활을 꺼려 과거 도급방식으론 사업 진행이 어렵다"며 "정책자본과 민간자본의 활용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트윈 등 IT기술이 강조되고 있지만 건설회사가 모든 기술을 갖고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렵다"며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가 협력 구도를 만들어 진출하면 기존보다 나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현대건설 글로벌사업부장은 "해외 건설 사업을 하면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이 투입된다"며 "자금지원을 받기 위한 타당성 조사 등 절차가 필요한데, 정부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신속하게 공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스마트시티 개발과 같은 사업을 우리 기업들이 단독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건설·금융·교통·외교·무역 분야 공공기관, IT 기업 등이 '원팀코리아'로 뭉쳐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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