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무관용 원칙' 영향도…국민의힘, 민주당 오차범위 밖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설 연휴 이후로 반등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도 3주 연속으로 지지율 회복세를 이어갔다. 최근 불거졌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 봉합, 그리고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무관용 원칙 등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3%로 직전 조사인 2월 1주차(1월 30일~2월 1일)보다 4%포인트(p)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p 하락한 58%로 집계됐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김 여사 논란 등으로 인해 1월 2주차 이후 3주 연속으로 하락하며 직전 조사에서 9개월 만에 30%대 아래인 29%까지 떨어졌지만, 설 연휴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갤럽은 "새해 한 달간 이어진 직무 긍정률 내림세가 설 이후 멈췄다"며 "성향 보수층을 비롯해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소폭 누그러졌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인 데에는 설 연휴 직전인 7일 한국방송공사(KBS)와의 신년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한 입장을 처음으로 직접 표명한 것과 올해 들어 11차례 열린 민생토론회 등 연이은 민생 행보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대담 내용을 비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에 대한 이유와 관련해선 '김건희 여사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이 7%로 직전 조사(6%)보다 1%p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부정평가층 사이에서는 이미 해당 리스크에 대한 여론이 고정적으로 반영돼있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움직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의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가 76%,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가 1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지하는 정당이 국민의힘인 응답자의 81%, 더불어민주당인 응답자의 73%가 긍정 평가하면서 여야 지지자 간 이견도 없었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의대 증원 추진이 의사들의 반발로 좌절됐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해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지지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 항목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항목에 의대정원 확대(2%)가 추가됐다.
정당 지지도 또한 국민의힘이 37%로 직전 조사 대비 3%p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은 4%p 하락한 31%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작년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의 비등한 구도가 지속돼 왔다"며 "양당 격차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p) 내에서의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 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은 4%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천 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을 앞세워 비교적 잡음이 적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52%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3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35%)보다도 높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44.3%로, 37.2%의 지지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6.2%p) 밖인 7.1%p 차이로 앞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53%가 '잘한다', 40.7%가 '잘못한다'리고 응답해 긍정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잘한다'가 38.0%, '잘못한다'가 56.6%로 부정적인 답변이 과반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6%였다. 무선 100%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