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도어폰 제조기업 코콤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생긴 영업손실의 늪에서 벗어났다. 저가수주를 탈피하고 원가절감 노력까지 더해진 성과로 올해도 소폭이나마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코콤의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주요 이유는 저가 수주를 탈피해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 계약을 한 결과다.
코콤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저가 수주를 지양했다"라며 "원가 절감도 전반적으로 이뤄져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코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04억 원(잠정치)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억 원 손실에서 24억 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전반적인 수주 수익률이 개선되고 원가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사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로 상반기까지 약 6억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가 수주를 피한 것과 함께 원재료 단가 협상으로 단가도 낮췄고, 연구소에서 대체품 발굴 노력도 한몫했다.
코콤은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인터폰에 영상을 첨가한 비디오 도어폰을 출시하고 국내 홈 네트워크 시스템ㆍ홈 오토메이션 시장을 개척한 국내 대표적인 도어폰 전문기업이다. 44여 년간 축적된 기술력으로 스마트홈 시스템도 아파트와 빌라 등에 공급하고 있다.
비디오 도어폰, 도어폰, 인터폰, 폐쇄회로TV(CCTV)시스템부터 프로젝트산업(SI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자통신기기 전문회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코콤 홈 매니저’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해 방범, 조명, 난방, 가스 밸브, 에어컨, 환기, 도어락, 커튼 등을 통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시스템(IoT)을 상용화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홈 시스템이 경쟁이 치열해 마진율을 낮추는 출혈 경쟁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기초 자재의 경우 공급 업체의 영향력이 커 원자재 가격 급변에 따른 단가 재협상이 수월하지만, 스마트홈 시공은 건설 마지막 공정에다 경쟁까지 치열해 사업자들의 단가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코콤은 올해도 건설 경기가 악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