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패권전쟁 생명공학으로 확전…미국 의회, 중 기업 지원 차단법 발의

입력 2024-02-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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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에 중국 기업 4곳 사명 명시
중 “거짓 구실로 부당 억압 말라”

▲BGI그룹이 중국 선전에 2023년 설립한 신규 글로벌 본사 'BGI 센터'. 출처 BGI 홈페이지

미국 의회가 중국 생명공학 기업을 겨냥해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법을 발의했다. 중국의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생명공학 분야까지 확전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하원과 상원의원들이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의료기관이나 기업이 ‘우려되는 외국의 적대적인 생명공학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에는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앱텍, 유전자 데이터 기업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등 중국 소유 기업 4곳이 명시돼 있다.

상원이 결성한 생명공학국가안보위원회는 해당 법안이 연방정부와 미국인의 바이오 데이터를 보호하고, 중국 기업들과의 불공정한 경쟁을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생명공학에서의 발전은 중국의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군사적 능력과 전략까지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법안 발의자들이 이념에 편향해 거짓 구실로 중국 기업을 억압하려 한다”면서 “중국 기업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대우를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생명공학 기업에 대한 제한법이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미국의 생명공학 기술 경쟁력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오테크놀로지 혁신기구의 레이첼 킹 최고경영자(CEO)는 법안을 발의한 상원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해당 법안은 현재 승인돼 시판 중인 치료제와 수십 년간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에 영향을 미쳐 신약 개발 공급망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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