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소네리’ 군단이 챔피언스리그(UCL) 정복을 위한 걸음을 시작했다.
인터밀란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1-0 승리했다.
인터밀란는 3-5-2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수문장에는 얀 좀머가 출전했다. 백3에는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스테판 데 보리, 벤자민 파바르가 위치했다. 중원에는 페데리코 디마르코, 헨리크 음키타리안, 하킴 찰하노글루, 니콜라스 바렐라, 마테오 다르미안이 나왔다. 최전방 투톱에는 라오타로 마르티네스와 마커스 튀랑이 골문을 노렸다.
아틀레티코는 5-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에 얀 오블락, 수비진에는 마리오 에르모소, 조세 마리아 히메네스, 악셀 비첼이 출전했다. 중원에는 사무엘 리노, 사울 니게스, 코케, 로드리고 데 파울, 나우엘 몰리나가 위치했다. 최전방에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마르코스 요렌테가 나왔다.
인터밀란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 전반 5분 튀랑이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아틀레티코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리누가 페널티 박스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인터밀란이 페널티키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라우타로가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발리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이 몰리나의 손에 맞아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인터밀란이 공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36분 우측에서 바렐라가 올린 크로스를 라우타로가 머리로 갖다 댔지만, 오블락에게 막혔다.
인터밀란이 전반전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43분 바렐라가 내준 공을 이어받은 튀랑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포문도 인터밀란이 열었다. 후반 3분 좌측에서 디마르코가 올린 크로스를 아르나우토비치가 절묘하게 발로 갖다 댔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아틀레티코도 반격했다. 후반 11분 리누가 페널티 박스에서 슈팅했지만, 옆 그물을 갈랐다.
인터밀란이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2분 찰하노글루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라우타로가 헤더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오블락에게 막혔다.
결국 인터밀란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라우타로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오블락이 이를 막아냈다. 흐른 공을 아르나우토비치가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아틀레티코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려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리누가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인터밀란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앞서 인터밀란은 2009-10시즌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빅이어를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당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며 이탈리아 축구 명문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후 긴 침체기를 겪었다. 2012시즌부터 2017시즌까지는 인터밀란을 챔피언스 리그에서 구경도 하지 못했다. 이후 2018-19시즌 그룹 스테이지에 복귀한 인터밀란은 2022-23시즌 바렐라, 라우타로,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등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다시 올라섰다.
인터밀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트레블’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었다. 인터밀란의 결승전 진출은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이탈리아 팀은 2016-17시즌 유벤투스 이후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결승전에 진출한 인터밀란은 이날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패하며 12년 만에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맨시티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인터밀란은 2022-23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하며 총 3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앞서 리그 전신인 유러피언 챔피언 클럽 컵에서 1966-67시즌, 1971-72시즌 각각 셀틱과 아약스에 1-2, 0-2로 패배한 기억이 있다.
신기한 점은, 우승 횟수도 3회로 같다. 챔피언스리그에서 2009-10시즌 우승, 유리피언 컵에서 1963-64시즌, 1964-65시즌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벤피카를 3-1, 1-0으로 꺾으며 우승했다.
인터밀란과 아틀레티코는 다음 달 14일 아틀레티코 홈에서 8강 진출권을 놓고 2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며 1차전을 산뜻하게 시작한 인터밀란이 작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