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경찰은 ‘혐의 없음’ 결론…“조국 사건과 형평성 차이”
시민단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허위 봉사활동 등 ‘스펙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한 위원장 부부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재차 고발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김한메 대표는 21일 한 위원장과 배우자 진모 씨, 경기도 모 지역아동센터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한 위원장 딸 스펙 논란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둔 2022년 5월부터 불거졌다.
당시 MBC는 한 위원장 딸이 봉사를 했다는 경기도 모 지역아동센터의 활동일지를 살펴본 결과, 한 달 반 이후의 미래 시점까지도 “영어수업 봉사를 했다”며 자필 서명을 해 놓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한 위원장 딸의 대학 진학을 위해 어머니인 진 씨의 인맥을 활용, 기업으로부터 노트북 50여 대를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증하며 ‘기부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최한 국제 학술대회에 발표한 논문이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을 무단으로 베낀 것이라는 의혹,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SRN(사회과학네트워크)’에 등록한 4쪽짜리 논문이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가 썼다는 주장 등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앞서 김 대표는 2022년 6월 ‘봉사활동 일지 의혹’을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공수처는 그해 7월 “공수처 수사대상이 아닌 데다 경찰이 이미 다른 시민단체의 비슷한 고발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해당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들 사안 모두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은 표창장 하나로 의전원과 대학입학까지 취소됐는데, 한 위원장의 딸은 더 중대한 허위 스펙 의혹에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평등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재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도 공정성을 언급하며 경찰의 처분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조국 딸을 수사한 만큼 한동훈 딸을 수사해야 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위원장 딸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나열하며 “제 딸은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각종 인턴 활동들이 진짜 했는지 밥을 먹었는지 영화를 보러 갔는지 다 조사를 했다”며 “한 위원장 따님은 소환도 하지 않았고, 케냐인 대필업자 조사하지도 않았고, IEEE의 학회 규정 위반 문제 같은 경우는 검토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2022년 9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딸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적극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