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12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로 돌아왔다. 복귀와 동시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류현진은 목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 진출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것을 지킬 수 있어서 뜻깊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에서) 다년 계약 제의도 받았지만, 그걸 수락하면 40살이 돼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최대 1년만 뛸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한화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KBO리그로 복귀한 것이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시장에서는 그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스토브리그 끝자락까지도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이달 중순께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침내 류현진은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하면서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포수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2년 최대 152억 원을 경신한 KBO 역대 최고 대우다.
류현진은 KBO 역대 최장인 8년 계약에 대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8년을 다 채우면 한국 최고령이 되는 거니까 그 부분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자부심도 생긴다”라고 했다. 류현진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44세다. ‘한화 레전드’ 송진우의 KBO 역대 최고령 출전(43세 7개월 7일) 기록을 경신한다.
류현진은 목표로 가을야구,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첫 번째”라며 “고참도 많이 영입했고 FA 선수들도 들어왔다.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 자신감이 있을 것 같아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라며 “(계약기간) 8년 동안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유일하다. 그 외에는 없다”라고 못 박았다.
KBO리그로 돌아온 만큼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류현진은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라고 전했다. 올해 11월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개최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11년에 대해 “월드시리즈 등판, 완봉승, 2019년 평균자책점 1위, 아팠던 순간들까지 많은 기억이 있다”라며 “투수가 할 수 있는 수술은 다 한 것 같다. 그러고도 복귀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라며 “LA다저스와 토론토 팬들께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