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 찬바람?…임대 수익률은 3년여 만에 '최고치'

입력 2024-02-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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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월세 100만원 이상 오피스텔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스텔 매매가와 수익률이 정반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매매가격은 19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월세 수요가 유입되면서 3년여 만에 5%대를 회복했다. 전세 사기로 인한 오피스텔 임대 수요와 신규 오피스텔 공급가뭄 등을 고려할 때 수익률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27%로 2020년 6월(5.44%)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2020년 7월 4.75%로 낮아진 뒤 큰 변동 없이 유지되다 2022년 4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였고 작년 11월(5.01%) 5%대를 회복했다.

매매가격은 내려가고 있는 반면 월세가 오른 결과다. 올해 1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86으로 전월보다 0.14% 하락하며 1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오피스텔 가격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작년 6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100.07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뒤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오피스텔 임대료가 오르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전세 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월세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 거래 7만7663건 중 월세 거래는 4만7452건으로 61%를 차지했다.

전세 사기 여파와 함께 오피스텔 공급이 축소되면서 오피스텔 수익률 오름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빌라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가 상당 기간 해소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오피스텔 월세 선호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고 매매가는 오르지 않고 있어 수익률이 5% 중반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오피스텔 공급 가뭄도 수익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 계획된 오피스텔은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줄어든 6907가구로 17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텔은 2006년(2913실), 2007년(5059실), 2009년(5756실)을 제외하면 매년 최소 1만 실 이상 공급됐다. 특히 올해 서울 공급 예정 물량은 868실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1000실 미만이 공급되는 것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007년 832실 이후 처음이다.

권 팀장은 "매매 가격과 월세 추이를 보면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며 "절대적인 임대료 규모를 생각하면 서울 강남 쪽, 수익률을 우선한다면 투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강남 지역에서 입지가 좋은 곳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랜드가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원활한 매매와 매매 차익 등을 기대한다면 브랜드 오피스텔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요 건설사가 공급하는 오피스텔로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 서울 서대문구 '경복궁 유보라',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 등이 있다. 공급 물량은 각각 594실, 116실, 20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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