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제고 헤이딜러는 투자 유치 결실도
중고차 매매업계의 허위·미끼매물, 사고 이력 미고지 등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숨은 이력을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늘고 있어 관련 서비스가 보편화할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카닷컴은 최근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다양한 차량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차량 이력 정보’ 서비스를 오픈했다.
‘중고차 공개 이력서’ 콘셉트로 기획된 차량 이력 정보는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과거 차량 이력들을 투명하게 공개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카닷컴은 우선 엔카가 확인한 무사고 차량인 ‘엔카진단’ 매물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향후 엔카진단 차량 외에도 차량 이력 정보 대상 매물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상 매물에는 △신차 출고 정보 △소유자 변경 △보험 처리 △정비·수리 △자동차 검사 내용 △리콜 정보 △변경 등록 △엔카 비교견적(내 차 팔기) 이력 등 10여 개 이상의 주요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시간별, 항목별로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볼 수 있으며, 각 이력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들도 함께 제공된다.
이러한 서비스 제공에 가장 앞선 것은 헤이딜러다. 헤이딜러 앱의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를 이용해 지난해 조회된 차량 번호판만 150만 건을 돌파했다. 정비 이력에서 나아가 침수 이력과 전손 이력까지 모든 이력 정보가 고객에게 보이도록 공개한 것은 국내 중고차 서비스 가운데 자사가 처음이라는 게 헤이딜러 측 설명이다.
헤이딜러에 따르면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를 이용한 고객들의 피해 예방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례로 “다른 사이트에 무사고라고 올라온 중고차였는데, 헤이딜러에 확인해 보니 사고차였다”, “헤이딜러에서 정비 이력을 확인하니 운전석 침수 내역이 뜬다” 등과 같은 서비스 이용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는 후문이다.
숨은 이력 찾기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회사 성장은 물론 투자 유치로도 이어지고 있다. 헤이딜러는 2021년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지 2년 만인 작년 9월 1000만 건을 돌파했다. 또 작년 초에는 누적 거래액 10조 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IMM 등 다수의 기관이 참여한 45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헤이딜러 운영사인 피알앤디컴퍼니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950억 원이다.
헤이딜러는 “‘중고차 숨은이력 찾기’와 같은 신규 서비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중고차 정보의 투명화가 중고차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투자사들에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