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염질환 대처법 [새학기 우리 아이 건강③]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까지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부모님도 아이들도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새학기는 연령별 스트레스 종류가 달라진다. 어린이집에 첫 등원하는 아이들은 생애 첫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초중고 학생들은 학업 부담 뿐 아니라 선생님과 친구들과 같은 밀접한 사회관계의 급격한 변화로 연중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홍주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에게 스트레스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인식여부와 상관없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와 아이 특성을 모르거나 간과하는 바람에 적절한 타이밍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는 그만큼 고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새학기는 공교롭게 환절기와 함께 시작된다. 알레르기 천식, 비염, 결막염 같은 알레르기호흡기질환은 ‘알레르겐’이라는 원인 물질, 증상을 유발하는 ‘자극 요인’에 의해 악화된다. 또 환절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인 ‘꽃가루가 심하고 다양한 자극 요인 중 호흡기에 직격탄인 ‘호흡기감염과 찬바람’ 노출을 피하기 어려운 때이다.
알레르기 호흡기질환은 일단 증상이 생기면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반응해 알레르기증상 발현 전부터 유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며 증상이 동반된다면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새학기 감염성질환은 환절기와 관련이 깊은데 일교차가 큰 환경은 각종 호흡기바이러스와 세균 활성을 높이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은 곳, 교실 같은 밀폐공간에서는 자주 환기를 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실제 코로나방역으로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했을 때 코로나는 물론 감기 등 각종 호흡기질환까지 예방되는 효과를 경험했을 것이다. 한편, 집에 귀가했을 때 손씻기 뿐 아니라 가벼운 샤워로 감염원 차단과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감염의 이차적 위험요소는 ‘숙주(병원체에 감염된 사람)’ 상태와 관련이 있는데, 아이들이 새학기 ‘적응’에 소모되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금방 소진되는 대신 충전도 빠른 특징을 갖는데 연령이 어릴수록 더하다. 따라서 어떠한 감염에 노출되었어도 규칙적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자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도 치료 반응을 높이고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된다.
성장발육에 필요한 영양과 함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체력과 면역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 공급은 ‘균형 잡힌 식사’이다. 이 원칙만 지켜진다면 취향에 따른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섭취 여부는 상관 없다.
그러나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영양제를 먹인 다거나 막연히 특정 성분이 강화된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다만 비타민D는 뼈성장, 면역, 알레르기에 간접 역할을 하는 중요한 영양소인데, 햇빛에 노출하면 체내에서 생성되고 식사로는 현실적으로 보충이 어렵다. 겨울철 주로 실내 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햇빛 노출이
거의 없어서 새학기가 시작될 때에는 대부분 혈중 비타민D가 떨어져 있다.
따라서, 영양제 보충을 원한다면 비타민D가 400IU(10μg)이상 함유되어 있는 어린이용 종합비타민제나 비타민D 단독 제품(oil)을 추천한다. 비타민D는 지용성비타민으로 체내에 축적되면 이상 반응이 올 수 있어서 치료 용량은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체크하고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홍주희 전문의는 “새학기는 아이에게 새로운 활동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면서 단순한 시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아이가 결석을 최소화 하고, 건강하고 자신 있게 친구들과 제약없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가족이 함께 아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