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30회에서는 20만 군사를 이끌고 첫 전쟁에 나선 강감찬(최수종 분)이 거란의 우피실 제1군을 격파하며 현종(김동준 분)에게 승전보를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30회 시청률은 전국 12.9%(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3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은 물론 동시간대 방송된 주말 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기습 작전에 실패한 소배압(김준배 분)이 개경을 공격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4.2%까지 치솟았다.
이날 출정 준비를 마친 강감찬은 20만 군사들을 이끌고 흥화진으로 향했다. 소배압은 거란 장수에게 도강을 시작하면 어떤 성도 공격하지 말고 전속력으로 남진하라 명하며 시작부터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을 선사했다.
강감찬은 강민첨(이철민 분)에게 흥화진 동쪽에 진을 구축시키라 명령, 통주로 내려오는 거란군을 막기로 했다. 전쟁 고려 본군이 통주성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측한 소배압은 일군은 고려군을 상대하고 나머지는 우회해 개경으로 달려가라 명했다.
그러나 소배압의 예상과 달리 고려군은 흥화진 인근에 진을 구축하고 대회전 준비에 돌입했다. 강감찬의 지략에 당한 소배압은 군사들에게 도강을 시작하라 명했다.
전쟁이 임박해 오자 강감찬은 제1 검차진의 300보 후방에 제2 검차진을 배치하고 검차로 적을 포위하고 기병이 뒤를 틀어막아 전멸시키는 작전으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또 강감찬은 강민첨에게 군사들을 본진 우측방에 매복시켜 거란군의 배후 기습까지 대비했다.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자 김종현은 중갑기병들과 함께 출격, 강민첨 역시 우측방을 공격한 거란군을 모두 쓰러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치열한 사투 끝에 고려는 거란의 우피실 제1군을 전멸시키는 데 성공,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개경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현종은 강감찬의 승리 소식에 기뻐했다. 현종은 최후의 승전보를 전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강감찬의 전령에 “차분히 기다리겠다 전해주게. 혹시 한두 번 패하더라도 참고 기다릴 테니 부디 마지막 승전보를 전해달라 하게”라며 미소 지었다.
그런가 하면 소배압은 귀주로 우회해 개경으로 진군하기로 작전을 변경했다. 개경을 직접 공격하려는 거란의 작전을 간파한 강감찬 역시 강민첨과 김종현(서재우 분)에게 기병들을 데리고 적을 추격하라고 명하는가 하면, 조원(김중돈 분)에게는 마탄으로 가서 거란군을 기다리라 지시했다.
거란군은 고려군이 후미의 부대를 공격하고 있는 와중에도 전투를 피하며 무작정 개경으로 진격했다. 거란과 고려의 쫓고 쫓기는 사투는 보는 이들이 손바닥에 땀을 쥐게 했다.
현종은 속히 몸을 피해야 한다는 신하들의 간청에도 개경에 남아 있기로 결심했고, “공성전은 언제나 공격하는 쪽이 불리한 법이오. 백성들이 날 도와준다면 틀림없이 이 개경을 지킬 수 있소”라며 백성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황제의 진심이 담긴 조서를 본 백성들은 일제히 광화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현종은 자신의 뜻을 따라준 백성들의 만세 제창에 감격의 눈물을 쏟아 짙은 여운을 안겼다.
개경 인근에 당도한 소배압은 날이 밝는 대로 개경의 외성을 정찰한 뒤 밤에 공격을 개시하기는 작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방송 말미, 백성들과 함께 개경을 지키기로 했다는 현종의 서신을 받고 다급히 개경으로 향하는 강감찬의 모습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한편, ‘고려 거란 전쟁’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