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I, 2022년 -7.4%에서 작년 2.6% 증가로 전환
“대만 다시 앞질러…대만 환율 약세 영향”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3.7% 증가한 4405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7.4% 감소하며 3만2886달러로 줄어든 이후 1년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동시에 대만의 1인당 GNI도 다시 추월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대만 통계청에서 지난달 29일 공표했는데 대만의 1인당 GNI는 3만3299달러로 우리나라(3만3745달러)보다 조금 낮았다”며 “대만 명목 GNI가 3.9% 증가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대만 환율이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1인당 GNI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간의 명목 국민총소득을 추계인구(매년 7월 1일 기준)로 나눠 구한다. 국제비교를 위해 미 달러화(연평균환율 적용)로도 표시한다.
지난해 명목 GNI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4%)보다 높은 3.9%로 집계됐다. 실질 GNI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하여 1.8%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2.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누어 얻어지는 값을 말한다.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GDP 디플레이터도 높게 책정된다. 2021년 GDP 디플레이터는 2.8%, 2022년에는 1.3%로 집계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2273조1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2021년 7.4%, 2022년 4.4%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총저축률은 33.3%로 전년대비 0.8%p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대비 1.1%p 하락한 31.6%를 기록했고, 국외투자율은 1.7%로 전년대비 0.3%p 상승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236조3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4% 성장한 1조7131억 달러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하향 수정됐다. 속보치 추계 당시 때 작년 4분기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4.2%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잠정치 때는 -4.5%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2008년 1분기에 기록했던 -5.1%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3%p) 등이 하향 수정됐다”며 “수출(+0.9%p), 수입(+0.4%p), 설비투자(+0.3%p) 등은 상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으나, 운수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5%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줄어 4.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하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이 늘어 1.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