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 쓴 금값…더 오를 전망에 너도나도 금테크 뛰어드나

입력 2024-03-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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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안전자산 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
골드뱅킹 계좌수 25만좌로 '쑥'
잔액도 5일 새 126억·2.4%↑

(그래픽=이진영 기자 jy1010@)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덩달아 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골드뱅킹 가입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전날 기준 골드뱅킹(금 통장) 계좌 수는 25만3697좌로, 2월 말(25만3529좌)보다 5일 만에 168좌 늘었다.

골드뱅킹은 일정액을 골드뱅킹 상품 통장에 예치하면 은행은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사서 해당 금액만큼의 금을 계좌에 적립해준다. 실물이 오고 가진 않지만, 금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부가가치세에 대한 부담도 없다. 적립금액을 단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으며, 잔고와 가격 등이 통장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분실 및 도난의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출금을 원하면 당시 시세·환율을 반영해 현금으로 돌려준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으로는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 ‘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U드림 골드모어통장’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 등이 있다.

이 같은 골드뱅킹 계좌 수는 최근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12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는 24만3981좌에서 2023년 12월 말 25만945좌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 25만2332좌, 2월 말 25만3529좌, 이달 5일 기준 25만3697좌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5일 기준 5272억 원으로, 2월 말(5146억 원)보다 126억 원 늘었다. 단 5일 만에 2.4%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분위기의 영향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9만1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5일 9만810원으로 2014년 3월 24일 한국거래소 금 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9만 원을 돌파한데 이어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했다.

국제 금값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온스당 2126.30달러로, 온스당 2100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금값이 전고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7일(온스당 2093.10달러)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선 향후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골드뱅킹 계좌도 향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물 채굴비용(AISC)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금 채굴 기업의 수익성이 부진하면 신규투자나 생산활동이 제한돼 추가적인 금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금 생산량은 정체인데 수요는 과거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값 강세는 당연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골드뱅킹에 대한 수요나 문의도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일부는 금값이 고점이라는 생각에 현금화하는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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