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니지 시장 '거대 블루오션'으로 기대…안정화 수익 해법 찾기
삼성전자가 6년 뒤 약 5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가전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경기 침체에 둔감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의 서비스·정보통신(IT) 컨설팅 회사 '퀘스트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와 협력해 중소·중견기업(SMB)을 위한 디지털 사이니지 올인원(All-in-one) 관리 패키지를 선보였다.
올인원 관리 패키지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은 단순화한 콘텐츠와 장치 관리, 최첨단 디스플레이로 업무 환경을 현대화할 수 있고, 브랜드 영향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 새로운 패키지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에 출시한 '삼성 VXT(Samsung Visual eXperience Transformation)'를 활용한다. 삼성 VXT는 기존 서버 기반의 디지털 사이니지의 운영·관리 소프트웨어인 매직인포(MagicINFO)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버전이다.
삼성 VXT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한 종류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관리 도구다. 이 서비스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최고의 모니터, 셀프서비스 키오스크, 실내 및 실외 LED 표시 등 광범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하며 콘텐츠를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손쉽게 원격 관리할 수도 있다.
수크마니 모흐타 삼성전자 미국법인 디스플레이 사업부 마케팅·파트너십 총괄은 "디지털 사이니지는 모든 규모의 기업이 브랜드 경험을 높일 수 있고, 고객 유치 및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삼성 VXT는 공식 출시 전부터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하이비는 지난해 10월 삼성 VXT를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하고, 미국 전역 매장에 설치된 1만 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삼성 VXT를 활용한 콘텐츠를 관리·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TV·가전 시장 위축되는 가운데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26년 359억 4000만 달러(약 48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30년엔 425억4000만 달러(약 57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거대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실제 디지털 사이니지는 백화점 쇼핑몰, 케이팝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 제공자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31%로 1위다. 앞으로도 소비자 및 기업 등 틈새시장까지 공략해 점유율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