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 증권사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 가운데,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증권사 대표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총을 앞둔 만큼, 다음 주 중에는 거취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가 만료되지만 아직 연임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증권사 CEO는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등이다.
앞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와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등은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연임을 포기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 증권사는 정기주총에서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이날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전우종 대표와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신임 각자 대표로 추천했다. 이들은 3월 말 경에 있을 주주총회 이사선임 안건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 여부를 의결하고,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11년간 SK증권을 이끈 김신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SK증권의 해외사업 개척과 신사업을 구상하는 등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임 여부 결정을 앞둔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와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의 거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홍 대표 연임 결정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손실 85억 원, 당기순손실 31억 원 등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황과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
이에 더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PF 꺾기’ 의혹과 부동산 PF 임직원 내부통제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후임으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내정되는 등 지주사 회장 교체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이번 주 중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등 그룹사 대표이사 거취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는 지난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을뿐더러, 실적 성장도 이루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84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0.88%, 163.47% 증가했다.
26일 주주총회를 앞둔 DB금융투자는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자는 주총에서 사내 이사 선임 여부를 결의한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