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 미야자키에서 귀국했다.
두산은 지난달 1일부터 1차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 기술 연마와 전술 훈련 등에 나섰고, 지난달 22일부터 2차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실전 위주 훈련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부상 없이 선수들과 호흡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눈에 띄는 선수로 야수 김민혁과 투수 김택연을 꼽았다. 김민혁은 전지훈련 7경기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4경기에 등판해 4.1이닝 1피안타 무4사구 8삼진 평균자책점 0의 성적을 썼다. 두 선수는 나란히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 감독은 “야수들 중에서는 김민혁이 많이 좋아졌다. 김민혁이 일본 팀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시즌 때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며 “투수 부문에선 당연히 김택연이다. 신인으로서 2월 1일부터 처음으로 팀에 합류해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학창 시절부터 해왔던 대로 루틴을 잘 지키며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정도의 구위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다만 보직에 대해선 조금 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구단에서 관리를 잘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선수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며 “시범경기를 보며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해 활용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수 양의지는 김택연에게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느낌이 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엽 감독도 “(김택연은)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 부상 없이 저희가 잘 관리를 해준다면 분명 그 어떤 투수보다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구위 면에서는 지금 19살 중에서 최고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제인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기다리지 않았던 소식이 전해졌다’며 경계심을 표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분명한 건 상대와 싸우기 전에 우리의 전력이 갖춰진다면 그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면서 “상대 팀들도 좋은 전력을 가지고 시즌에 들어오겠지만, 저희도 지난해보다 더 탄탄한 전력으로 시즌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산 베어스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9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