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절반을 소각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과거에 비해 전향적이지만,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차파트너스는 7일 “금호석화는 2000년 이전 경영권 보호와 주가 안정 목적 등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이후 20년간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금호석화는 보유 중인 자사주 262만4417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소각할 예정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사회는 상법 규정에 따라 자사주 처분과 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을 결의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는 2021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후에도 기존 대규모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고 일부 매입한 자사주만을 소각했을 뿐”이라며 “지난달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 변경 건과 자사주 소각 건 등에 대한 주주제안 이후에야 비로소 20년 이상 장기간 보유한 자사주 50%를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호석화가 발행주식총수의 9%가 넘는 나머지 50% 자사주를 남겨두는 결정을 한 것은 우호적인 제3자에 대한 처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수 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머지 자사주가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시장과 주주들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 서류를 통해 ‘재무적 유동성 확보’를 고려해 나머지 50% 자사주를 처분 또는 소각 예정임을 밝혔는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지는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나머지 자사주에 대한 회사 계획은 어디까지나 제3자에 대한 처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이사회가 올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자사주 처분,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안은 이사회가 여러 사정을 고려해 주요 사항을 결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이사회 결의뿐 아닌 주주총회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과 대비해 볼 때, 이사회 결의로 나머지 50% 자사주를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보유 중인 미소각 자사주를 총수 일가의 우호 주주에게 처분할 경우, 총수 일가 측 의결권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일반주주 의결권은 크게 감소하고 주주의 주당 순이익, 주당 배당수익도 대폭 감소한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50% 자사주의 처분이 아닌 소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자사주의 전량 소각을 위한 금호석유 주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며 “금호석화의 추가적인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