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는 '북한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라는 주제로 대담을 개최했다.
미국에서 북한 관련 석학으로 꼽히는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이 대담에 나섰다.
앞서 이들 전문가는 지난 1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공동 기고문에서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 이후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로버트 칼린 연구원은 "북한에 대해 50년 연구했다. 1950년 6월 이후 북한 지도자가 전쟁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미국 정부에 몸담아왔던 칼린 연구원은 당시 북한의 동향과 관련한 자료들을 분석해왔다. 그는 "지금도 계속 자료들을 받아보고 있다"며 자신의 판단에 대한 무게를 실었다. 다만 어떤 자료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도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게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전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로 가장 전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들며 "당시 북한은 핵무기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지금은 무장을 마쳤다"며 전쟁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헤커 교수는 "이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으로 미국 본토를 핵으로 위협할 수 있는 3개의 국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처럼 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전쟁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헤커 교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명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꾀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했다"며 "지금 한반도 상황은 변곡점에 있고 미국 정부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