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부동산 게시판에는 ‘압구정 현대 오늘 바로 사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직업이 공무원으로 표시된 A 씨는 “치킨 사달라고 하지 마라. 댓글 중 랜덤으로 쏘겠다”며 자신의 비트코인 투자 내역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 씨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35.329개, 매수 평균가는 5676만 원이다. 수익 규모는 15억1696만 원, 수익률은 76%에 달했다. 비트코인 투자로 큰 이익을 보자,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인 초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사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13개를 보유한 회사원은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3년 동안 안 먹고 안 쓰면서, -80%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12개 모았고 8000만 원을 넘겼을 때 있는 돈, 대출 다 털어서 13개를 채웠다”며 “집도 없는 흙수저인 나한테 이런 날도 온다. 이번 사이클에 3억 원 찍으면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B 씨는 글과 함께 7억9096만 원의 수익이 찍혀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또 다른 회사원 C 씨는 수익률 355%에 달하는 계좌 인증 사진과 함께 “1억 찍을 때 수익률 355% 나왔다. 원금 대비 아직 반토막”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속속 게재됐다. 반면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을 토로하는 내용의 글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4시 30분께 1억 원을 처음으로 터치했다. 지난달 28일 8300만 원 선을 넘어서면서 2021년 11월 9일(8270만 원)의 전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9000만 원대에서 거래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