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트럼프도 "日 매각 끔찍한 이야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 추진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달 1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워싱턴 방문에 앞서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직접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 스틸을 149억 달러(약 19조60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미국 정치권은 물론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당시 백악관 역시 "국가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US 스틸의 핵심적 역할을 고려할 때 거래에 대한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반대 견해다.
뒤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성명은 다분히 정치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악관의 "신중한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3개월여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성명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느 때보다 강한 어조의 성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자국 산업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 스틸 인수에 나선 일본제철과 중국 간 연계성까지 거론하며 반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백악관 성명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경우 거래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앞서 지난 1월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US 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는 것은 끔찍한 이야기다"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다만 일본 정부도 로비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주미 일본대사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밀한 로비 기업 '발라드 파트너스' 등과 로비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 대선과 맞물려 일본이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