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 기간, 통화정책방향 결정 내용 반영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완만한 하락 추세 전망”
“주택시장 전개 양상 등 가계대출 흐름 불확실성 매우 높아”
한은이 14일 발표한 ‘2024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0.7%(11조5000억 원)로 집계됐다. 2022년 6조6000억 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가계대출을 둘러싼 여건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하면서도, 가계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수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은 주택 매수심리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여건 완화 기대, 일부 지역 개발 호재, 수도권 입주물량 축소 등은 주택시장 회복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전세대출 수요에 대해서는 “역전세 상황이 점차 완화되면서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신용대출은 여전히 높은 금리수준 등을 감안할 때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은은 “전세가격이 하락했던 2022년 중 체결된 계약물량이 금년 중 만기도래하면서 계약만기 시 전세대출 상환액이 감소하고 신규자금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올해도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누적된 미분양물량 등을 고려할 때 지방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고금리 및 DSR 규제 등의 영향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대출규제 정책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대출규제 측면에서는 LTV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은 이어지겠으나 2월부터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신규 도입된 만큼 일부 가계의 차입가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금융권 가계대출은 당분간 낮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완만하게나마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향후 주택시장의 전개 양상 등 가계대출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