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사 특허 6만 건 돌파…“미래기술 분야 경쟁력 강화”

▲현대차ㆍ기아 양재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가 6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총 8조 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미래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각 사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사의 합산 특허 보유 건수는 총 6만5534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5만9115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9%(6419건) 늘었다.

3사 가운데 1년 새 특허 보유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기아다. 2022년과 비교해 21.5% 급증했다. 기아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071건, 해외 1만2726건으로 총 1만9797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특허 보유 건수는 3만7788건으로 2022년 대비 5.6% 늘었다. 국내 1만6565건, 해외 2만1223건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4417건, 해외 3532건 등 총 7947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비해 12.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사업보고서에서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차량의 전자화와 관련된 미래기술 분야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로봇, 모빌리티, 수소, 오픈이노베이션 등 신사업과 신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3사의 특허 보유 건수가 급증한 것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3사는 지난해 연구개발에만 총 8조1768억 원(정부 보조금 포함)을 투자했다.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곳은 현대차로 3조9736억 원을 지출했다. 2022년 3조3406억 원에서 18.9%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4%였다.

1년 새 특허 보유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아가 연구개발 비용도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20.6% 늘어난 2조6092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1조5941억 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18.9%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품과 사업에 적용되거나 향후 사업에 전략적 활용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특허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허는 자사 제품과 사업을 보호하고 경쟁사에 대한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