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6% 배당금 유지 또는 증액
1위 MSㆍ2위 애플ㆍ3위 엑손모빌
올해도 3.9% 증가 예상
전세계 기업의 배당금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은 이날 ‘야누스헨더슨글로벌배당지수(JHGDI)’ 보고서를 통해 작년 전세계 상장사의 배당액(정기+특별 배당금)이 1조6550억 달러(약 2181조 원)로 전년의 1조5670억 달러에서 5.6%(정기 배당금 기준으로는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전세계 상장사의 86%가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늘렸다.
야누스헨더슨의 글로벌주식소득책임자인 벤 로프트하우스는 “대부분 업종에서 기업의 현금 흐름이 견실했다”면서 “이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위한 화력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으며, 이어 애플, 엑손모빌, 중국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 BHP그룹, 차이나모바일, 존슨앤드존슨(J&J), JP모건체이스, 에이피몰러머스크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들이 지난해 3806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제공, 전년에 비해 8.0% 늘었다. 또한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가장 높았다. 고금리 환경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단 중국 은행들은 경기 악화로 배당금 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채굴 수익 악화로 광업 부문은 배당금이 대폭 줄었다.
글로벌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와 리오틴토, 브라질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과 통신업체 AT&T 등이 가장 많이 배당금을 삭감한 5개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이 배당금 규모를 유지했다면 지난해 전 세계 배당금 증가율은 2%포인트(p)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22개국의 배당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은 증시 규모가 가장 큼에 따라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로 가장 컸으나 증가율은 5%로 평균과 비슷했다.
야누스헨더슨은 올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3.9% 증가한 1조7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 배당금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회성 특별 배당금은 지난 3년 동안의 기록적인 수준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