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휘문고 감독이 방송 출연 등 개인적인 업무로 감독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자기 아들이 소속된 중학교 농구부 코치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5일 SBS에 따르면 현주엽 감독이 자신이 아들들이 소속된 휘문중학교 농구부 코치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농구부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상황판 작성을 자기 아들만 맡는 것 같다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폭언도 동반됐다.
SBS는 이날 지난해 9월 현주엽 감독과 휘문중 코치가 나눈 음성을 공개했다.
현주엽 감독은 “아니 왜 너 온 다음에 바뀌어”라고 물었고, 휘문중 코치는 “저번에 아버님이 전화 오셔가지고 OO(현주엽 아들)이만 적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 가지고”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현주엽 감독은 “야 내가 아버님이냐, 이 XX야. 지금 네 선배로 전화했지”라고 소리쳤다.
또 중학교 농구부 감독은 학교 재단 측으로부터 현주엽 감독의 두 자녀를 농구부에 가입시키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에 현주엽 감독 측은 “현 감독이 대회에 참가 중이라 답변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라며 “사실과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 조만간 해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4일 지난해 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현주엽 감독이 방송촬영 등을 이유로 훈련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부적격 인사를 보조코치로 채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가 접수됐다. 교육청은 학교에 자체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