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팀’이 과연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프로야구 판도에 대해 ‘3강5중2약’으로 꼽으며 “어느 팀이든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우승레이스를 두고 펼쳐질 11개월 간의 여정을 미리 살펴봤습니다.
2023시즌 리그 1, 2위를 차지한 LG트윈스와 KT위즈는 올 시즌 상위권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작년 한 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고 경합을 양팀은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모두 고른 ‘육각형’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MLB로 향하고 선발 이정용이 군입대를 했음에도 여전히 강팀으로 손꼽히죠. 18일 펼쳐진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잠실 예수’ 캘리와 새로 합류한 플럿코, 지난해 맹타를 휘두른 타선으로 2년 연속 대권에 도전합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큰 영입없이 선발 투수 배제성의 군입대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FA로 떠난 KT는 빈 자리를 손동현·박영현 영건들로 메꿨는데요. 기존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더해 지난해 5월 토미존 수술을 끝낸 소형준의 합류 시점이 기대됩니다.
타선도 만만치 않은데요. 박병호, 황재균으로 꾸려지는 클린업에는 그리고 2020년 MVP 로하스가 다시 합류합니다. 최근 2년간 부진한 ‘야구 천재’ 강백호만 살아난다면 핵타선을 구축하는 건 시간문제죠.
다크호스로 떠오른 KIA 타이거즈는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으로 시름앓이하고 있습니다.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이라는 준수한 용병을 영입한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도전에 나섰는데요. 개막전을 앞두고 ‘슈퍼스타’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순위싸움에서도 부상으로 주축 타자들이 무더기로 이탈한 KIA는 올해도 부상과의 싸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치홍을 영입한 한화는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을 대거 영입하며 5강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또 지난해 영입한 채은성과 ‘홈런왕’ 노시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타선, 새로 영입한 외인타자 페라자까지. 타선도 구색을 갖추는데 성공했습니다. 시범경기 성적도 5승3패2무로 3위, 호성적으로 마무리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도 시범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는데요. 중심타자 김재환이 살아나며 타선이 불을 뿜었고, 알칸타라와 와델, 곽빈이 지키는 선발진도 매우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와 함께 절치부심하는 팀이 있습니다. 구도(球都)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인데요. 호랑이 감독이라는 별명으로 두산 왕조를 세운 김태형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죠.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전준우·윤동희를 중심의 타선과 박세웅·김원중을 앞세워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5강의 한축인 SSG랜더스는 이숭용 신임 감독 체제를 맞게 됐는데요. 지난해와 크게 전력에 변화가 없는 SSG는 고참들 위주로 구성된 ‘윈나우’야구로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립니다.
3년 차를 맞은 NC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은 올해도 ‘인권 매직’을 꿈꾸는데요. 비록 에이스 에릭 페디가 떠났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보존한 NC는 서호철 ·김주원·신민혁·김영규 등 투타 영건들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이번 시즌 NC도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귀신같은 용병술로 돌풍을 일으킨 강인권 감독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삼성은 시범경기 직전 오키나와 캠프 동안 영건 투수들의 제구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요. 여기에 외인 선발투수들과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임창민이 부진하면서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다만 베테랑 김재윤과 오승환이 8회와 9회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지키는 야구를 선보일 전망인데요.
구자욱 홀로 버티고 있는 클린업 타선에 힘을 싣기 위해선 데이비드 맥키넌의 활약과 거포 오재일의 부활이 절실합니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의 부재로 지난 시즌 최하위를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는 시범경기 1승에 그치며 팬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특급 마무리 조상우가 복귀하며 뒷문이 강화되었고 지난해 장재영 등 신인급 투수들이 괄목할 성장을 했으나 전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데요. 주축 김혜성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MLB 진출을 선언한 만큼 전력 누수는 현재진행형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