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자동차 간 ‘보은성 거래’ 수사 중 비위 포착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KT와 현대자동차의 ‘보은성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21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서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2018년 11월~2023년 6월까지 현대자동차 고위 임원과 현대오토에버 대표로 재직하면서 협력업체 대표 등 3명으로부터 거래관계 유지, 납품 편의 청탁을 받고 법인카드를 제공받는 등 8억 원대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KT와 현대차가 서로의 관계사를 인수하면서 정상적인 금액보다 비싸게 사줬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 전 대표의 비위 사실을 포착했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박성빈 씨가 설립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매입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인 구준모 대표가 설립한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업체 에어플러그를 281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검찰은 해당 거래가 보은 성격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8월 윤경림 전 KT 사장의 주거지,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및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올해 1월 박 씨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2월에는 윤 전 사장을 두 차례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