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등 다양한 상시 및 특별 프로그램 마련
"숲처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에 관한 마음을 키울 수 있길"
과천에 있는 어린이미술관에서 사람과 자연을 잇는 친환경 전시 '다섯 발자국 숲'이 열린다. 구기정, 노은님, 이승연 등 작가 9인의 자연 주제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21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자연과 미술관, 사람과 예술을 연결하는 생태 전시이다. 숲이 갖는 생물 다양성의 특징과 공존의 가치, 움직이는 자연의 변화 등 숲의 특성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총 5가지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공간 '한 발자국 숲'은 도시와 숲, 자연과 미술관, 관람객과 예술작품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어린이미술관 외부 16개의 창 유리 벽에는 이끼부터 버섯까지 숲의 이야기를 담은 이승연 작가의 신작 '숲의 랩소디'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구기정 작가의 디지털 숲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 깊은 곳'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 '두 발자국 나무 사이로'는 숲 생태계 중 식물 세계와 작품 속 식물 세계를 연결하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상 속 연구소 소장이 되어 숲속 생활 도구를 만든다는 설정을 이야기로 담은 작품 최병석 작가의 '숲속 생활 연구소'를 비롯해 6개월의 시간 동안 일기를 쓰듯 나무색을 기록한 박형진 작가의 오동나무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공간 '세 발자국 무도회'는 숲 생태계 중 동물 세계와 작품 속 동물 세계를 연결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자비에르 베이앙의 '말'이 10여 년간의 야외조각공원 전시를 마치고 미술관 실내로 돌아와 어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노은님 작가의 '봄의 동물'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다.
네 번째 공간 '네 발자국 숲 그림자'는 숲이 품은 자연의 변화와 신비를 느끼는 공간이다. 신승연 작가의 자연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작품과 빛과 그림자 등 보이지 않는 면들에 관해 탐구해 온 손지영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자연의 변화와 움직임에 가만히 귀 기울일 수 있는 감상 공간, 작품과 연계해 어린이들이 몸으로 느끼며 경험할 수 있는 과천 산의 능선을 담은 교구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다섯 번째 공간 '다섯 발자국 나의 숲'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각자가 자신만의 숲을 찾아 떠나는 여정의 콘셉트인 셈이다. 어린이가 체감한 자연을 작품 감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감상·창작용 교육자료와 숲속 생물을 그려보는 참여형 디지털 프로그램 등이 있다.평일에는 유아·초등 단체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말 및 어린이날, 여름방학, 월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전문가 및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등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미술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숲속 미술관에서 다양한 현대미술과 만나고, 다채로운 생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숲처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에 관한 마음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2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