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 추세
“사전계약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 있어”
현대자동차가 다목적차량(MPV)의 스타리아 모델을 출시했다. 같은 차종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만큼 승합차 성격이 강한 스타리아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중심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에 돌입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7인승 기준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3.5km/L인데, 스타리아가 차체도 더 크고 차량이 더 무거운 만큼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2.4km 수준으로 조금 낮다. 스타리아 디젤 모델의 연비가 10.8km/L인 점을 고려하면 분명 연비 효율에서 장점을 갖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것은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에서 충전 등이 편리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 차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9만898대로 전년 대비 42.5%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차는 16만2507대 등록되며 전년 대비 1.1% 줄어든 판매를 기록했다.
비슷한 MPV인 카니발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올해 1, 2월 카니발은 내수에서 총 1만5038대 판매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8237대로 전체 판매량의 54.7%를 차지했다. 1, 2월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많이 팔리며 하이브리드 호조를 입증했다.
현대차(제네시스 제외)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덩치가 가장 큰 싼타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싼타페는 올해 2월까지 내수에서 1만5429대가 판매됐는데,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대로 64.8% 비중을 차지했다. 카니발보다도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은 모습이다.
MPV와 비교적 큰 SUV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끄는 만큼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에도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스타리아가 계절을 타지 않는 승합차임에도 올해 1, 2월 월평균 판매량이 2937대로 지난해 월평균인 3315대 대비 소폭 줄어든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로 판매량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전 계약 시작 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확한 사전 계약 건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