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갭투기 의혹 등으로 제명과 함께 공천 취소한 이영선 세종갑 후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세종갑 전략경선 당시 당에 제출한 재산 목록과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22일 오후 6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재산 목록에 큰 차이가 있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23일) 밤 갭투기·재산현황 고의 누락 의혹이 불거진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기 고양과 세종, 인천 서구 등 전국 곳곳에 아파트 4채·오피스텔 6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채무는 보유 부동산 가액에 육박한 것이 확인돼 갭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앞서 당에 제출한 자료에는 이러한 재산 현황을 누락했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가 앞서 제출한 서류상 재산 누락 규모에 대해 "다수의 허위 누락이 있었다. 한 채의 누락이 있어도 누락인데 다수의 누락"이라며 "윤리감찰단 검증 단계에서 소명이 있었겠지만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이 대표가 최고위에서 위임받은 당헌당규상 비상징계권을 최초로 행사한 것"이라며 "이 대표로선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기 위해 긴급,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선관위 후보 등록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민주당은 세종갑에 대체 후보를 낼 수 없다. 세종갑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후보의 공천 박탈로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민주당은 김 후보와의 야권 연대는 추진하지 않는다. 강 대변인은 "연대는 없다. 유권자가 판단할 일"이라며 "우리 당이 배출해온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감내하고 유권자에게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