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달성한 '파묘'…투자 미다스의 손 'IBK기업은행' [문화마케팅, 신의 한 수]

입력 2024-03-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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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 벌써 11번째
투자금 100% 넘는 수익 기대
2012년 문화콘텐츠팀 운영
뮤지컬 등 비영상 투자 늘려
"정책금융 마중물 역할 할 것"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활성화되면서 영상 콘텐츠 투자에서 성공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영화 ‘파묘’는 오컬트 장르를 잘 만드는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고, 연기력으로 국내 최고인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의 배우가 출연해 작품성이나 흥행성이 높다고 판단했어요. 손익분기점(BEP) 330만 관객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봤는데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줄은 몰랐어요.”(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 관계자)

투자하는 영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른 IBK기업은행이 또 한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사업팀이 투자한 영화 ‘파묘’가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것. 기업은행이 손을 댄 영화 중 1000만 명을 넘어선 영화는 벌써 11번 째로 영화로 번 수익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25일 배급사 쇼박스 및 기업은행에 따르면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전일 오전 기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32일 째 달성한 기록이다. 파묘에 5억~10억 원 가량 직접 투자한 기업은행은 투자금의 100%가 넘는 수익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의 영화 투자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간접투자한 영화 중 1000만 영화만 ‘파묘’를 포함해 ‘명량’, ‘국제시장’, ‘암살’, ‘부산행’, ‘극한직업’, ‘기생충’ 등 총 11편에 달한다. 극한직업의 경우 기업은행이 직접투자 7억 원, 간접투자 9000만 원에 나서 약 377%의 투자 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이같은 선구안은 전담팀이 있기에 가능했다. 기업은행은 2012년 문화콘텐츠사업팀을 신설했다. 이후 ‘혁신투자부 문화콘텐츠금융팀’으로 확대해 은행권 유일한 전담부서를 운영 중이다. 해당 부서에선 문화콘텐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단순히 수익 확대에만 기대하며 영화 투자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이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로커’ 등의 경우처럼 작품성 있는 영화에 투자해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통상 영화 산업의 경우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고위험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그래도 작품성 있는 영화에 투자해 이런 작품이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영상콘텐츠보다 뮤지컬이나 전시회처럼 비영상콘텐츠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뮤지컬의 경우 유명배우나 작품 팬덤을 중심으로 관객 수요층이 확고하게 형성돼 있다고 판단했다. 공연 분야 중에서도 가장 흥행성도 있다고 봤다.

최근 투자한 대표 뮤지컬만 해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작품들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2015년과 2018년 각각 재연과 삼연에 투자했고,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에도 투자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중소제작사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투자해 뮤지컬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2706억 원을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했으며, 올해도 4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수익성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있어서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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